posted by 쑥갓 2007.02.05 22:46
원본글 http://nbfive.net/nb5/328

개발에 대해서 그럴듯한 비유가 있어서 펌
생략된 내용이 있으므로 원본 사이트의 글을 읽기를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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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실패하는 개발자들이 저지르기 쉬운 실수는 훌룡한 재료만으로 훌룡한 요리가 나올꺼라는
착각에 있다..요리가 고객의 식탁에 놓여지기까지는 정말 많은 과정과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한다..
재료의 선택은 훌룡한 요리의 한가지 조건에 불과하다..

여기 한 불쌍한 요리사의 이야기가 있다..

분명히 처음의 시작은 떡볶이를 만들려는 계획이었다..
조금더 싸고 저렴하게 만들어서 많은 사람들에게 팔려는 의도에서 요리를 시작했다..
하지만 실패하는 요리사(혹은 경력좀 있다고는 하지만 한번도 요리를 만들어본 적없는)들의 관심은
오로지 재료에 몰려있다..기존의 떡볶이와 다른 떡볶이를 만들기 위해..라면도 넣고..깻잎도 넣고..
쫄면도 넣고..더 많은 재료로서 차별화된 떡볶이를 만들어야 겠다고 생각한다..
애초에 싸고 저렴하게 만들자는 의도는 금방 잊어버렸다..계속해서 새로운 재료를 쌓아놓기만 한다..
새로운 재료는 다듬어지지도 않고 떡볶이가 만들어지는 불판에 올라가게 된다..

떡볶이에 대한 조리법이 존재한다..기본적인 조리법은 이론적으로 누구나 알고 있다고 요리사는
생각했다..비록 자신은 그 조리법대로 만들어본 적조차 없지만..누구나 알고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굳이 그부분에 대해서 깊게 생각하지 않는다..중요한 건 재료다..
많은 재료를 넣으면 차별화된 떡볶이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질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재료가 많아질수록 그것들이 자연스럽게 어울리기 위해 얼마나 많은 조리법이
새로 필요한지에 대해서는 쉽게 간과해버린다..
그리고 지금 자신이 만드는 음식이[떡볶이]라는 사실도 쉽게 간과해버린다..
정리가 안된 채로 가득 불판위에 올라간 재료들중에는 떡볶이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생선이며..
마요네즈..초밥같은 것들이 가득 담겨져있어서 이것이 떡볶이를 만드는 재료인지..
잡탕밥을 만드는 재료인지조차 알수 없는 수준이 되어버리고..조리법도 엉망이 되어버린다..

뭔가 이상하다고 느낀 상태에서 그런 잘못을 메꾸기 위해 더욱 재료를 첨가해 나간다..
재료를 첨가하면 첨가할수록 상황은 더욱 악화되어버린다..
요리사는 스스로가 잘못생각했다고 생각하고 불판의 음식을 모두 버리고 새롭게 음식을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한다..그런데 그가 선택한 음식은 [떡볶이]가 아닌 부침개였다..

그리고 자신이 처음부터 만들고자 했던 음식이 부침개였노라고 스스로를 위로한다..
결국 처음의 의도와 계획과는 다르게 너무도 다른 음식을 다시 처음부터
만들어야 하는 상황에 봉착하고 마는 것이다..
그렇지만 알고있는 조리법은 그동안 만들어 온 떡볶이 조리법을 제외하고는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
결국 부침개를 떡볶이 조리법에 맞춰서 만들게 된다..
이건 뭔가 아니라는 생각이 계속 들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제 가게를 오픈해야할 시간이 얼마남지 않았다..부랴부랴 부침개를 떡볶이식 조리법을 가지고
만들기 시작했지만..결국 결과물은 떡볶이도 아니고..부침개도 아닌 어설픈 요리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결국 가게를 오픈해야할 시기가 되었고..음식은 완성도 되지 않은채 데코레이션도 하지 못하고..
음식의 간도 제대로 보지 못한 상황에서..고객들 테이블에 올려지게 되었다..

고객들은 외면했고..그 요리사는 또다시 실패했다..
그는 자신의 요리가 어째서 잘못되었는지를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역시나 재료때문이었다..
문제는 자신이 애초에 부침개의 재료를 잘못 선택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요리사는 더 좋은 재료를 찾아 나섰다..

- 뒤의 내용은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쉽게 말할 수 없는 내용이라 퍼오지 않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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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개발 프로젝트가 점점 커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가장 중요한 부분은 처음 생각했던 내용을 관철해 나가는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 하지 않아야 할것들을 정하는 일이다.

이것은 클베를 하려면 꼭 들어가야 한다 이것은 오베를 하려면 꼭 들어가야 한다..
가 아니라 이건 우리게임에 절대 들어가면 안된다! 라는것과 그에 대한 합당한 이유를 유지하는게 개발에서는 가장 중요한 내용이다.

그냥 이것저것 주워다 놓는다고 게임이 나오는것도 아니고, 이게 왜 들어가야 하는지 이게 머가 재밌는건지 이해하는건 넷째치더라도 이게 대체 무슨 내용인지, 왜 이렇게 되있는건지를 눈앞에 있는 사람한테 말로 해도 설명못하는 게임을 유저가 받아들일 수 있을리도 없다.

할말이야 많지만 괜히 분쟁을 일으키고 싶지는 않으니 대략 묵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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